히브리서 머리말을 읽으며 다시 깜놀, 그리고 감격과 감사.
유진 피터슨에게도 왕 감사!
오늘 국립암센터에 정기검진가는 날이라 무쟈게 바쁘지만(간만에 닦아야지 씻어야지 꽃단장해야지^^)
심비(心碑)에 새기는 심정으로 필사하련다 ㅋㅋ
히브리서
머리말 -유진피터슨
이상한 말 같지만, 지나친 종교 행위는 좋지 않다.
하나님, 믿음과 순종, 사랑과 예배는 아무리 많이 찾고 추구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을 "이롭게 해드리려는 마음"으로 행하는 노력들,
이른바 종교 행위들은 아무리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시는 일을 가로막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핵심은 하나님께서 이미 행하신 일,
그분이 지금 행하고 계신 일,
그리고 장차 그분이 행하실 일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그 일을 드러내신 분이시다.
실제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가 "우리 믿음의 중심"이라고 말한다(히3:3).
우리의 핵심 임무는, 예수께서 드러내신 하나님의 일에 응답하고 순종하며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에서 우리의 역할은 믿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조급하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 하고,
보잘것없는 생각으로 뭔가 좀 더 낫게 만들어 보려고 한다.
우리는 덧붙이고, 보완하고, 미화한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예수의 순수함과 단순함을 선명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더 흐리게 할 뿐이다.
우리는 종교적으로 까다로운 사람이 되거나 안달복달하는 사람이 되고 만다.
우리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새벽에 교회에 가서 기쁜 찬송 부르고 좋은 말씀 듣고 기도를 하려는데
아니, 왜 내 주위에는 왜 그렇게 힘든 인간들이 많은 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월 한 달 동안 매일 오전 3시간 동안 케어하는 52년생 남자만 해도 그렇다.
일찌기 피터 한트케도 소망없는 불행에 대한 이야기를 '소망없는 불행'이라는 동명의 제목으로 멋진 소설을 선사한 바 있지만 딱 그 짝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한숨부터 나오는 인생, 눈을 뜨면서 아이고 오늘도 어떻게 살지 하는 인생,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자기점검은 평생 해보지 않고 결핍에 시달리며 결국 생을 마감하는 인생, 그 많은 내 주변의 인생들에게 바울처럼 '기쁨에 가득찬 편지'를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죽도록 때리는 인간과 죽도록 맞기만 하면서도 죽도록 때리는 인간에게 집착하는 인생(이것은 내 동생의 다큐이다), 하루의 완벽한 기쁨을 알지 못하고 떠도는 인생, 아, 끝이 없다...
수많은 중도기도자 명단 속 인간들의 허한 인생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다가 그만 머리가 어지러워 한꺼번에 뭉뚱그려 하나님께 일러바치고는 눈웃음치며 아부했다.
작은 것에 목숨걸고, 어리석은 것에 인생바치고, 싸구려 가치에 매달려 쌈박질에 골몰하는 어리석은 이것들(죄송합니다. 나이드신 분도 계신데)에게 하나님의 평화와 자유를 좀 나눠주세욧
그렇게 말하고도 아차 했다. 좀더 상냥스러운 목소리로 일러바쳐야 했는뎅~~~
근데 클랐군. 오후까지 금식해야 하는데 벌써부터 배가 고프니. 머릿속에서 치즈와퍼와 크림스프가 둥둥 떠다니는 아침이다.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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