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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데오, 유다

무뢰배 부시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3. 9. 15.

선악 이분법은 어디에서부터 파생되었을까.

대체 선과 악이라는 구분은 무엇으로 특정지을 수 있을까.

물론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선악은 인간들이 말하는 선악과 분명 다르거니와 기독교인들이 대체적으로 생각하는 선악과도 같지 않다.

저마다 '나름대로의 선악'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냥 내 생각일뿐이라는 전제를 꼭 붙여야겠지. 요즘 필화사건을 많이 겪어서^^;;

 

새벽, 벌써 교회 나들이 끝내고 아침먹고 커피마시고 간식까지 우적거리는 이 한가한 휴일 풍경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안식을 누림이렷다?

그 와중 꼭 들춰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훑어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밑줄 쫙이 엄청 은혜가 되는 바람에 몇 줄 필사하여 올리려고 이곳까지 기어들어왔다. 주일은 쉽니다, 이래야 하는데...^^

 

2013. 6. 3. 일자 뉴스위크 한국판에서의 역사학자 데이비드 캐너다인의 말을 몇 줄 인용하기로 한다.

 처음 알게 된 그가 급작스레 좋아진 이유는 그의 생각이 대단히 내맘에 들기 때문이다.

별 소용없는 지식이지만 그의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분열과 갈등보다 통합과 협력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앗, 이건...바로 지금의 우리 교회에 주시는 말씀이기도 하넹?

 

주먹 불끈 쥔 부시가 성조기 앞에 있는 크다만한 사진이 박힌 글을 옮기려니 인내가 필요하다...

근데 말머리가 참 재밌넹

<시인들이 봄을 갈구하듯 역사가들은 분쟁을 필요로 한다>

시인들이여, 한번 물어보자. 그대들은 진정 봄을 갈구하는가? 봄에 대하여 별 기대감이 없는 나는 평생 시인이 되긴 틀린 것인가...?^^

 

"우리는 자유를 사랑한다"고 2002년 9월 조지 W 부시는 말했다.

"저들은 (자유를)싫어한다."

마니교를 연상케 하는 이분법적 선악구도로 가득찬 세상...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봐선 안되며, 우리는 종종 너무 쉽게 我와 非我의 투쟁이라는 신화에 빠진다...

특히 부시의 '我와 非我의 투쟁'식의 사고방식은 종교적인 언어로 표현됐다.

더 정확히 말하면 성경의 언어다.

"중동에서 곡과 마곡(사탄에 현혹된 두 나라로 성경에 등장한다)이 준동한다"

부시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전을 지원해달라며 이렇게 설득했다.

"성경의 예언은 점차 실현되고 있다.

이번 전쟁은 한느님께서 새 시대를 일으키시기 전에 그의 백성의 적들을 제거하고자 일으키셨다."

(통화가 끝난 뒤 시라크는 직원들에게 '부시의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있느냐'고 물었다)

 

부시는 전쟁을 위해 기독교를 들먹이는 무뢰배 중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일 뿐이다.

종교적 독자성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 의무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저 핑계에 불과하다...

...몇몇 사람들에게 오늘날 세계는 기독교 민주주의와 이슬람 극단주의 사이의 대립으로 정의된다.

이것이 당면한 문제이며 우리의 초점이 돼야 한다?

캐너다인은 이런 견해를 경멸한다(미투!!!)

 

이슬람을 사악한 집단인 것처럼 대하는 것은 '정확하지 못하며 무책임함의 극치라고 본다'고 캐너다인은 주장한다.

에드워드 기본도 그런 견해를 내비친다.

그는 초기 기독교가 내적인 불화를 겪었다며 이교도에 의한 피해보다 기독교도 간 불화로 인한 피해가 훨씬 컸다고 말했다.

때로는 한 종교 내의 사소한 차이들이 두 종교 사이의 차이보다 더 클 때도 있다.

 

기독교도와 무슬림들은 갈등을 일으킨 기간은 전체 역사를 놓고 봤을 때 얼마 되지 않는다. ..

 

(나는 무슨 일을 할때 핑계대는 인간에 대해 비호감을 가지고 있다. 더더구나 그 핑계를 하나님이나 기독교에 두는 인간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내가 제목을 저렇게 갖다붙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 맑고 밝고 아름다운 주일이다~~~ 이 멋진 가을날 하필 무뢰배 부시를 떠올리다니! 빨리 잊어버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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