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기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기도를 드리나,
땅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딸들의 죽음에는
두 눈을 감고 귀를 막고 그저 침묵으로 사는 건...
기도인가?
하늘은 없다 땅도 없다.
혼재한 지금이 지옥이고 천국이다.
기도의 힘은 그대 안에 있으며 그 기도는 생명과 닿아있다
온갖 거짓의 증거로서의 기도는 나의 정신을 교란시키며
무엇에 대한 기도인지 알 수 없게 한다.
처음은 참는다. 두 번 세 번...
붉은 비가 내리며 검은 안개가 덮치는 거리마다
증거해 놓은 이름들이 쓰러지며 사라지는 순간,
나의 기도도 불량함을 인정하며
다만 오소서 다만 임하소서 그럼에 벌하소서
기도는 생명이 제각각 소멸하고 생성하는 사이사이에
펼쳐진 당신만의 하얀 들판임을 잊지 말라.
(페북 친구 한 분이 방금 써서 올린 글인데 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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