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를 교회까지 데따주는 택배기사인 아드님께서 아프시다고 하기에 집 앞 교회에 갔다.
주보를 나누어주시는 분이 오늘은 꼭 점심 드시고 가시라, 며 아는 체를 하신다. 이제 우리 교인이잖아요.
정말 좋은 교회가 우리 집 바로 앞에 있다는 것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원래는 문구점을 했다는 집사님 출신 목사님 말씀으로 은혜 엄청 받았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교회였다.
그런데 광고 중에 이번 주 월. 화. 수. 삼일 동안 십일조 새벽기도회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말은 처음 들었지만 마음에 와 닿았다.
나도 한 번 가볼까, 가면 좋을 거야. 겨우 요런 정도로만 생각하고 잠이 들었는데 오늘 새벽 4시 50분에 눈이 떠졌다.
그래도 새벽교회에 갈 생각은 없이 어정어정 내 방으로 가서 노트북을 켜고 혈압을 재고(요즘 혈압이 왜 높은지 모르겠네) 작업노트에 뭔가 끄적이는데 남편도 부시시 일어났다.
새벽 3시가 다 되도록 500피스 퍼즐을 맞추었다는 남편까지 일어나 버린 것이다.
커피 물을 끓이다가 마음을 바꿔 옷을 입었다. 요즘 늦잠으로 점점 아침 기상 시간이 늦어지던 차에 오늘 따라 일찍 일어난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깨우신 것이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교회에 갔다.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새벽 거리를 걸으니 기분이 상쾌했다.
교회 소 예배실을 잘 찾아 가서(몇 달 전 남편과 한 번 새벽예배에 온 적이 있으므로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20여분 목사님의 귀한 말씀 잘 듣고 다시 20여 분 기도했다. 하나님. 이런 곳에서 만나기는 오랜만이죠? 나는 좀 계면쩍은 마음이었다. 그동안 너무 편안하게 누리기만 했다는 생각? 목사님 말씀은 새벽 예배도 정말 좋았다. 사람들의 기도 소리도 듣기 좋았다. 마치 친정집에 간 것처럼 마음이 기뻤다. 이제부터 매일 가야겠다.
아침이 길어지게 된 것이 감사하다.
...그런데 왜 벌써 배가 고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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