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문화를 이기려면?
<세상 문화를 이기려면>
어제, 주일 예배의 말씀 제목이었다.
설교를 듣기 전, 제목을 보고 두 가지 의문이 들었다
1. 세상 문화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세상 문화와 반한 어떤 문화가 있는 것일까
2. 세상 문화는 왜 (기독교인은)이겨내야만 하는가? 동감, 조화, 어울림, 그런 거 안되나? 왜 싸워서 이겨야만 하는가?
말씀을 잘 들어보니 세상 문화에는, 설교의 서두를 장식한, 타락한 대학 문화의 술 문화와 토속신앙 무속신앙등의 미신 문화- 미신 문화라니, 대체 이런 단어도 있는가?-였다. 그것이 다는 아니었겠지만 샘플로.
대학 신입생의 술 문화와 회사생활에서의 술 문화에서 기독교인의 고민과 엊그제 보도된 177억 무속인 상납사건 이렇게 두 가지를 예시로 들었다.
예배 드릴 때는 되도록 필기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제는 어쩔 수 없이 몇 개의 단어를 주보 귀퉁이에 적었다.
(주보를 찾기위해 가방을 뒤지는 중. 찾았다. 적은 것을 고대로 다시 적어본다)
악한 세상 문화
세상 문화는 어떤 것이기에 이겨야 하는가
왜 악한가
성도들은 영원히 주님만을 찬양해야 한다
세상문화(죄의 문화) 용납하지 말라
술이 악한가? 그것은 돈처럼 가치중립적이지 않나? 절제하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되는 것은 밥이나 오락이나 놀이나 공부도(^^), 요즘 칸나가 고민하는 담배도 마찬가지 아닌가? 술을 마시는 사람의 의지의 문제이고, 의지박약한 사람은 술에도 맛이 가지만 도박에도 마약에도, 춤에도 다 중독이 되어 인생망치는 것이다.
이제 한국 기독교가 음주 문화(ㅋㅋ)에 대해서 더 이상 시비를 걸지 말았으면 좋겠다. 충고는 대강 이렇게 하면 될 것이다. 커피나 담배나 고기만 찾아다니는 인간에게 조언하듯이 이렇게.
몸 생각해서 적당히 하시지요...
미신 문화에 대해서라면 더더구나 할 말이 없다.
지금의 한국 기독교야말로 미신 문화가 되어가고 있는 마당이다.
어제 목사님이 무속인에게 177억 갖다 바친 이해못할 인간 이야기 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177억 교회에 갖다 바친 인간에 대해서는 우리끼리는 믿음 좋은 사람이라고 하겠지만 그 사람의 친척이나 가족은 미쳤다고 하겠지?
딱 잘라 말해 그것은 문화가 아니다.
일주일 전, 예배는 그렇게도 좋았는데, 어제는 예배 시간 내내 고개만 갸우뚱 거렸다.
내가 혹시 잘못 알아들었나 싶어서 조금 전에는 교회 홈피 들어가 목사님 설교문을 얌전히 프린트해서 초록 형광펜 치면서 다시 공부했다. 역시.
목사님들도 논리가 필요할 것 같다. 일테면 문화, 라는 단어에 대한 개요, 세상 문화에 대한 개요, 세상 문화와 반하는 (기독교문화)에 대한 우월성이랄지 변별성으로 납득시키고(하다못해 이것은 이래서 좋다, 저래서 나쁘다 같은 단순논리로라도),
직장 회식자리에서 당당하게 술잔을 거부한 인간에 대해 칭찬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이 혹은 술이 좋아서 같이 술잔 주고받는 인간에게도 격려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그렇잖아도 자신의 행동에 속으로 회의하고 고통당할텐데...
"괜찮습니다. 그러나 좀 적당히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 들으면 그 인간은 아마 감격해서 주량이 반으로 줄어들 것 같다^^
취중진담이라고 같이 취해서 어깨동무하면서 예수 전하면 안되는 법이라도 있나? 실제 우리 남편은 그렇게 해서 여럿 전도했다^^
이런 글 쓰려고 들어온 것은 아니었고...
나는 그 세상 문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지는 몰라도, 도무지 나쁘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일까...?
절대로 세상 문화를 이기고 싶지 않으니 어떡하지?
모르겠다. 하여튼 오늘도 줏대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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