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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착한척 하기

신년 첫 주일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1. 6. 25.

신년 첫 주일

 

 

 

요일, 날짜에 관계없이, 신구교, 수백 갈래의 교파, 의식, 예전에 상관없이, 2000년 전, 지금, 천 년 후에도 변함없이

일주일에 하루는 주일이고 그 주일은 안식하는 날이고, 그러므로 안식일이고, 안식일이므로,

몸과 마음을 아주 편하게 쉬면서 하나님께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회나 성당을 찾아서 함께 예배 드리는 행위는 좋게 보인다.

하지만, 온종일 교회나 성당에 살도록 강요하는 교회지도자들을 과히 좋게 보지는 않는다. 그들은 경미한 가정 파괴범이다(허걱! 이런 심한 소리를!!)

...교회나 성당에 가는 종교행사는 언제부터 생겼는지 잘은 모르지만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없었던 듯 하다.

물론 구약시대에는 (교회나 성당이나 하다못해 회당에 가거나 하는 종교주일은)존재하지 않았다.

율법에만 열정적인 윗대가리들에게 살짝 꼬인 예수님만 하필 꼼짝도 하지 말라는 안식일에 누군가 고쳐 주거나 살려주어서 유대 지도자들의 미움을 샀을 뿐이다. 신약 시대에 예수와 대거리를 한 제사장이나 율법사들은 예수님께 왜 교회에서 예배 드리지 않느냐고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고쳐주거나 살려주는 일을 했느냐고 딴지를 걸었다.

모인다, 혹은 함께 기도한다는 교회의 의미는 사도행전부터 나타나는 것 같다.

십계명을 잘 살펴보면, 그 네번 째에,

 

제사(四)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위 십계명에서의 키 워드는 <거룩하게 지키라>이고 거룩하게 지키는 구체적 지시사항으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것이고

그 이유에 대하여 <여호와가 일곱째 날에 쉬었으므로 그 날을 복되게 하였고, 거룩하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제인가 인도자 교육시간에 칸나, 손을 번쩍 들고, 저명하신 우리 원로 목사님께 질문드린 적이 있었다.

지금, 주일에 교회 다니는 것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가, (세간에서 인정하는, 혹은 교회내에서도 주장하는 크리스천의 삼대 원칙 -주일 성수한다, 술담배를 하지 않는다, 11조를 한다 등의 -행동강령처럼 기독교의 근본원리와는 좀 차이가 있는것처럼 주일 성수도 그런 거 아닌가)

십계명에서의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의미와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

 

칸나 생각으로는 그 때의 답은 좀 궁색했었다고 기억한다.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은 퀘스천 마크가 떠오르면 책을 뒤지든지, 질문을 하든지, 계속 그 질문을 깊게 키워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종교는 단순하거나 일회성이 아니므로, 한 번 믿으면 평생 따라야 하므로 진중하게 캐물을 필요가 있다^^ 

 

...아아아 원래 글을 이렇게 진행하려고 이곳에 들어온 것은 절대 아니었다.

그냥 오늘 안식일답게 아침 일찍 칼바람을 무릅쓰고 칼바람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서울 교회까지 잘 가서

잘 예배 드렸고, 기분 좋게 집으로 왔고, 오후의 시간을 너무도 편안하게 잘 쉬었다고 몇 마디만 하고 나가려고 했던 것이...이렇게 길어졌다...

 

대강 결론 맺는다면^^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라는 문장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해도 참 곤란한 일이지만,

너무 의역하는 바람에 새벽부터 해가 질때까지 교회안에 붙들어매놓는 것도 참 애닯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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