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가 시나페홀로 팟캐스트에 들어가게 되었다.
작년 언제쯤인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철학 팟캐스트였고 처음에는 니체강의를 듣기 위하여 찾았는데 가만히 보니 루이스 강의가 있었다.
와!
루이스 책에 대한 감상이나 평은 많이 보았지만 루이스의 책을 토대로 강의하는 곳은 처음 보았다.
너무 반가웠다.
눈치를 보니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청년(우리 아들과 나이가 같은 81년 생이었다. 기특! 대견!)이 그야말로 나홀로 철학을 하는 것이었다. 나는 자신의 생각, 견해를 밝히는 그의 줏대가 너무 좋다.
신앙을 철학적으로 풀어주면서도 청년의 깊은 신앙심으로 그것을 멋지게 승화시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밤늦게 혼자 앉아서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자세히 풀어주는데 그야말로 시나페 홀로(신앞에 홀로. 코람데오를 소리나는 대로 쓴 것이라고 본인이 설명했다^^)앉아 있는 그 모습을 상상하니 새삼 고맙고도 대견했다.
누구나 신 앞에서는 홀로 서 있는다. 그 외로움과 더불어 나와 하나님과의 독대하는 삶이라 생각하면 허술하게 인생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읽어도 잘 이해하기 힘든(물론 대강 읽으면 그 정도의 앎과 지혜가 생기지만 나는 정말 루이스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가고 싶었다. 이 양반이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늘 궁금했고, 나의 지식이 그에 못미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 신실한 청년이 나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고마워! 얼마나 사랑스러워!
두어 번 팟캐스트에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진심으로 격려해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오늘 그곳에 들어가보니
나의 글 아래 이런 댓글이 적혀 있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루이스 강의 정말 좋고요
늘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 문검
- 2015-04-09 23:40
네 칸나님 응원덕분에 루이스 강의는 끝까지 하겠습니다
와... 나의 조그만 격려에 루이스 강의를 끝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참고. 칸나는 나의 다른 블로그의 닉이다^^)
너무 감사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면서 생각했다.
한 사람의 격려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그 힘들고 어려운 강의를 끝까지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구나.
이제부터는 더욱 열심히 내가 좋아하는 어떤 곳이든 가서 그냥 나오지 말고
격려를 많이 해주면서 살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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