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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라 60

앞으로는 좀더 인격적으로 살아볼께염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7. 6. 9.

요즘 나를 반성하는 중이다. 나는 너무 잘살고 있어서 그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다.

너무 힘들게 오래 살아와서 누리지 못하는 증상이 생긴 건가? 아니면

혹 삐딱한 길로 가는 것은 아닌가 잘 구분되지는 않는다.

어, 이게 뭐지? 하면서 어리둥절하면서 주위를 둘러볼 때가 종종 있다.

나의 의지나 바람이나 그런 것에 상관없이 지금 우리 집 상황은 많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요즘의 삶은 이전의 삶과 조금은 차이가 난다. 

대체 이게 뭥미???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물질의 풍요이다 -드디어 재산이 천만원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나만 놀라워하는 건가?-이사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불과 한달 여만에 재산이 두배로 증식되었다.

물론 나는 한 일이 암것도 없징~~

가만 눈치를 보니,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이것도 주고 싶고, 저것도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면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나에게 연락을 해서 '돈이 될만한'일들을 자꾸 거론하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말이다.

 

엊그제 6월 5일에는 태어나서 두번째로 압구정현대백화점엘 갔다.

나를 보고 은인이라고 하시는 이상한 분께 코스료리를 대접받기 위해서 ㅋㅋ

나보다 훨씬 윗 연배 어르신이어서 늦을까봐 서둘렀더니 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대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사는 동네의 백화점은 어떤 모습인가 하고

아래층 위층 오르내리며 구경을 시작했는데....특히 옷이 즐비한 점포에서 나는 놀래버렸다. 엄허나, 내 취향의 옷이 가득 있는 것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제껏 수많은 가게(주로 지하상가나 시장, 아니면 지하철 입구 상가)를 드나들면서 참 이상도 하다, 이 많은 옷 중에서 내 마음에 드는 옷이 없다는 것은 내 안목이 너무 부실하거나 너무 쇼핑을 안해보아서 제대로 고를 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정말 현대백화점에는 한 점포 한 점포마다 내가 혹할만한 옷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것이 아닌가벼!

세상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안목이 없는 것은 아니었엉~~~이건 약간의 위로.

하여튼 그날, 신비하고도 신기한 시간을 보내고- 음식은 어찌나 맛있던지, 후식으로 먹은 디저트카페의 팥빙수는 내가 먹어본 중에서 최고였다, 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빈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정말 대한민국은 풍요의 나라인가보다, 그런 생각이 들만큼....<혹시 이곳을 내집처럼 드나드는 사람이 부러운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 괜히 침흘리며 부러워하지 않으니 더욱 기분 짱이었다- 집까지 오는 광역버스타고 오면서 꾸벅꾸벅 졸면서 인문학 강의를 듣는데 희미하게 들리는 목소리도 어찌나 감미롭던지, 이게 바로 천국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했다.

왜 사람들이 신보다 윗길에 돈을 놓고 숭배하는지 알것도 같았다...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원래는 이글을 쓰러 이곳에 들어왔는데 쓸데없는 군소리가 넘 길었넹)

며칠 전부터 마음을 약간 불편하게 하는 나의 실수가 있었다. 마음의 실수이다.

그러면서 나는 나를 자꾸 돌아다보는데, 나에게는 인격장애가 살짝 있는 거 같다. ㅋㅋㅋ

좀 전에 다른 블로그를 뒤지다가 오늘의 마음과 비슷한 반성문을 쓴 게 있어서 들고왔다.

그 때나 이 때나 어찌 이리 똑같은지....반성....

 

 

 

 

                                  무작위로 날리는 문자

 

나는 종종 인격에 대하여 의심한다. 사람에게 격이 있기는 한 것일까? 인격에 대한 네이버 검색은 이렇게 답을 한다.

인격: ①사람으로서의 됨됨이, 사람의 품격(). 자격(). 개인()의 지(), 정(), 의() 및 육체적() 측면()을 총괄()하는 전체적() 통일체()  ②도덕적() 행위()의 주체()  ③법률() 관계() 특()히 권리(), 의무()의 주체(). 신()에 대()하여 인성()을 갖춘 품격()

 

이토록 방정맞고 허둥대고
늘 실수연발이고
생각은 늘 겉돌고
잘못 판단하며
쓸데없는 생각으로 반나절을 보내다가
저녁이 되면
아몰랑
어떻게 되겠지, 이다
그러니 나는 "품격 제로"

참으로 가볍고 어리석고 허방투성이인 나를 어떻게 하면 사랑할수 있을까...
오늘, 김언희의 시 중에서 이런 구절이 있었다

"무작위로 날리는 문자였다 물어뜯긴 손톱이었다..."

나의 인생은
무작위로 날리는 문자질로 반나절을 보내고
손톱을 물어뜯으며 다시 반나절을 보내지 않았나 싶다.

이것은 처절한 반성문이다.
이제부터는 정말 인격적으로 살 결심이다.
진심!

(이런 것도 고민해 보면서 무럭무럭 자랄꺼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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