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25일이 되었다. 오늘은 연금 들어오는 날!
이번 일주일은 오늘 기다리다 완전 죽을 뻔했다. 특히 이삼일 전부터는 날짜만 세어보며 지냈다능....ㅋ
텅빈 냉장고를 검색하고 필요한 것들을 적는데...세상에
새우젓 (엊그제 빈 병을 잘 딲았징)
양파 (마지막 남은 거 한 알 볶아먹었군)
호박 (없는지 일주일 지났다)
감자 (흑 내가 좋아하는 감자를 나흘전에 털어서 볶았징)
쪽파 (곰국 끊여먹는데 파도 없이 심심하게 잡수시는 남편님 죄송해요)
보리차 (물끓이는 당번이신 남편님이 적어주신 품목)
마요네즈 (먹태 먹느라 튜브를 꽉꽉 쥐어짰다능)
미역 (들깨미역국을 그렇게도 열씨미 먹었더니만)
참기름 (이건 두 숟갈쯤 남은 거 같다)
봄똥 (남편이 노래불러서 새해 들어 첨으로 함 해볼까)
무우 (없는지 오래)
신라면 (짜파게티도 없는데 남편은 이것만 사고 된다고 한다)
국수 (곰국에 넣어먹었더니 금세 없어지넹)
화장지 (이로써 이사선물 화장지가 쫑났다능... 세 개 남았군)
마늘 (요즘 마늘이 왜 이리 비싼가!)
ㅋㅋ 냉장고를 열었는데 김이랑 두부 1/4 판이랑 야리야리한 홍당무 몇 개와 시어빠진 김장김치밖에 없다... 윽
오늘, 내가 확실하게 채워주마, 냉장고야!^^
(이번에는 머리를 써서 아들에게 미리 설날 선물 목록을 적어보냈다. 작은 스팸 12개랑 참치 15캔.
ㅋㅋ 덧셈을 열씨미 해서 52000원어치였다. 맨날 쌩까는 아들에게 이번에는 엎드려 절받기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했걸랑 ㅋㅋ '이정도는 해줄수 있겠지?' 했더니 '주문했어염'하고 답이 왔다. '설날 아침 잊지말고 들고 와라' 이렇게 답을 보내고 혼자 좋아 죽음. ㅋㅋ 이렇게 효자노릇 좀 하거라! 와, 설날 아침에는 나는 왕부자 되어 있겠넹!!)
하나님.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채워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남편의 일용할 양식인 카멜 한 보루도 살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설날 명절을 맞이하여 갈비는 아니더라도 돼지고기 고추장 볶음이나마 많이많이 해서
풍성한 설이 되도록 도와주시기를요!
(남편님이 나 먹으라고 이쁘게 까놓은 귤과 사과 두 알이 앙증맞넹!^^)
* 절대 과일은 안사는데 귤이랑 사과는 엊그제 전도사님 심방 오시는 바람에 접대용으로 사다 놓은 것을 아껴아껴 먹는 중이라능.... 우리집에 과일 있으면 집에 온 손님은 거의 기절하신다. 아니 과일이 다 있네? 하면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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