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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2019년!

은둔자 남편님의 교회 외출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9. 2. 20.

우리 남편님의 외출은 일주일에 두번.

수요 예배와 주일 예배.

그 밖에 문밖을 나서는 일은 아파트 분리수거할 때뿐이다.


가장 많은 시간(하루의 대부분)은 TV 시청으로 할애하는데

매일 아침 신문에 시청할 목록을 형광펜으로 칠해 놓을 정도의 열심이다.


주일 아침은 채널이 기독교방송 쪽으로 잠깐 기울어지기도 한다.


하루 종일 집에 있다보니 활기차게 즐거운 일은 생기기 힘들고

작고 소박한 즐거움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거 같다.


그런데 새해 들어 자꾸 수요일 오후만 되면 몸이 아프다느니

컨디션이 아주 안좋다느니하면서 슬슬 수요예배 빠질 궁리를 한다.


지금도 칭얼칭얼.


다른 때 같으면 '그러지 말고 잘 해서 다녀옵시다', 이렇게 꼬드기는데

오늘은 내 마음도 좀 그랬다.


나는 중요한 예총의 총회까지 위임장으로 대신하고 수요예배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꼭 수요예배를 가야하느냐 하고 딴지를 거는 것에 나도 좀 빈정 상한 것이다.


내가 수요예배 가자고 한 거 절대 아니었다.

남편님께서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통감하고 자진하여 목사님께 '별 일 없으면 최대한 수요예배에 참석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옷 다 갈아입고 남편님 기다리고 있다.

준비 1도 안하고 TV앞에 앉아계시는 남편님...

안간다고 계속 버티면?

혼자라도 간다.


나이도 장난아니게 많은데, 남은 인생에서 좀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

특히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에.


잉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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