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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2019년!

여인숙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9. 3. 2.


(가끔 생각한다. 어쩌면 노래 한 소절이, 시 한 귀절이 하나님의 말씀처럼 간곡하게 들릴 때가 있다고...영화를 보아도, 뉴스를 보아도 그곳에는 하나님의 음성이 깔려있다...나는 이런 느낌이 좋다... 어디에나 계신 하나님. 오늘의 시, <여인숙>의 구절 속에 숨어계신 하나님을 만났다... 기쁜 아침!)






여인숙                                          /잘랄루딘 루미

인간이라는 존재는 여인숙과 같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도착한다.

기쁨, 절망, 슬픔

그리고 약간의 순간적인 깨달음 등이

예기치 않은 방문객처럼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맞아들이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군중이어서

그대의 집을 난폭하게 쓸어가 버리고

가구들을 몽땅 내가더라도

그렇다 해도 각각의 손님을 존중하라.

그들은 어떤 새로운 기쁨을 주기 위해

그대를 청소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그들을 문에서 웃으며 맞으라.

그리고 그들을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하게 여기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에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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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내가 참 좋아하는 루미의 시다!! 나의 노트북 화면에는 루미의 시가 바탕화면에 깔려 있는데... 어찌나 루미의 시를 좋아했으면 나의 소설에 두 편이나 전문을 인용했다... 오늘의 시도 정말 좋구나!! 시인은 나쁜 사람들인줄만 알았는데 가끔 이렇게 공짜로 수북한 희열도 선사한다. 고마운 시인, 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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