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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 2020년!

책이 나온다. 나오면...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20. 5. 13.

어제, 집 근처에서 우리 교회 장로이기도 하고, 일년 후배이기도 하고, 

내 책을 만드는 출판사 사장이기도 한 - 열 몇 살부터 얼굴을 보아 온, 오랜 친구같은- 남자를 만났다.

그의 말이 15일에 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간 후, 내가 책을 보여주고 싶은 분들 명단을 적어보았다.

109 권이 필요하다....


마음으로 사달라고 하고 싶지만, 절대 그럴 수 없는 분들이다. 왜냐하면 그분들은

내가 어렵고 힘들 때 책 수십권의 값어치의 사랑(그 이상인 분들이 태반이다)과 물질적인 후원(ㅋ)을 아끼지 않으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책이 나왔다고 전화를 드리고 책을 짊어지고 그분의 집에 가서 책을 드리고 맛난 식사를 사드리고 다시 엎드려 '당신 덕분에 제가 책이 나왔네요!' 하면서 감사를 표하고 싶은 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아. 나는 어째서 이제껏 나의 인생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 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대체 나는 언제 주윗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베풀면서 살게 될까...


엊그제는 내가 좋아하다못해 존경하는 내 아들과 동갑인 멋진 남자- 시나페홀로 팟빵을 운영하며 루이스 강의로 나를 감동시킨-

가 몇 년 만에 문자를 했다.

데우스엑스마키나 책이 나와서 꼭 보내드리고 싶으니 주소 좀 알려달라는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이 방대한 책을 저술한 조종일님께 존경을!!

책 사진을 보니 참 대견하고 멋지고 훌륭하다!

가편집본은 받아 보았는데 그것이 책으로 나왔으니 얼마나 좋은지!

실은 나도 책이 나와요 그러니 서로 주소를 적어보내기로 합시당~~

이렇게 해서 반가운 마음에 서로의 주소를 교환했다. 

책의 의미와 질에 대하여 반성하면서. 

얼마 전부터 내 책이 이 세상의 나무를 베어내고 많은 수고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책으로 나올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하여 회의적이 되는 바람에 약간 우울했다.


내 책은... 

그에 책에 비하여 무슨 지식이 들어있는 것도 아니고...좀 그렇긴 하지만 마음으로 쓴 것이니

다만 몇 분이라도 즐겁게 읽었으면 좋겠네...


109권의 책을 보내려면...

마음과 정성과 돈도 적지 않게 필요하네...

그래도 아마 보낼 수 있겠지! 요즘 나에게 하나님은 늘 넉넉하게 준비해주시니까.

(이것은 협박 같지만 협박은 아니고... 알아들으시겠지 싶어 넌지시 말씀드린 것이다 ㅋ)


소소한 걱정 때문에 감사가 작아질 뻔했다.

하나님! 

충분하게 감사하게 해주시고, 더욱 큰 감사를 올려드릴 수 있게 

제 마음 좀 많이 많이 넓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