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매주일 꼭 교회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딴 핑계 대지 말고 순수하게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코로나 19 때문에 2월 23일부터 쭈욱 교회에 갈 수 없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매주일마다 TV 앞에 앉아 온라인으로 예배하는데...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집에서 오롯이 남편과 같이 화면 앞에 앉아있으니
오히려 집중도 잘 되는 게 신기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
그러다가 오늘부터 미얀마 단기선교 워크숍도 개강이고 해서
교회 갔다.
갔는데 마당에서부터 요란하다.
핸폰에 무슨 인식코드를 붙여주질 않나, 알코올 소독 해야한다지 않나...
모든 교인들이 마스크를 낀 채 표시해 놓은 자리에만 듬성듬성 앉았는데 표시된 좌석은 꽉 찼다.
내가 15분 전에 갔는데 마지막 자리였다. 그 후에 오신 분들은 이층으로 올라갔을 거 같다.
마스크를 낀 채 찬양하는 찬양대를 보니...참... 그런데도 어찌나 찬양을 잘 하던지!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오지 마시라고 우회적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보니,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다.
그분들은 교회를 친정같이 생각하시는 거 같다.
예배당 매일 앉는 그 자리에 앉아있는데...참 감사했다.
앞으로는 (아프지 않은 담에야) 꼭 그 자리에 앉아있고 싶은 이 마음...
교회 오면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님 예배를 유튜브로 처음만 조금 보았는데
천주교 느낌이 나는 게 너무 좋았다.
공동 기도문인지 함께 읽는 것도 진짜 좋았다.
요즘 잘잘법을 너무도 잘 보고 있다. 김학철 목사님과 김기석 목사님은 코드가 비슷한 거 같다.
그리고 내 취향이다. 믿음은 취향이라고 누가 그러셨는데 맞는 말씀 같다...
예배 끝나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나도 친정집에 온 기분이다.
(내가 태어난 동네이기도 하고 내가 시집갈 때까지 살던 곳이기도 하니까)
미얀마 워크샵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고대앞 한솔 지점에서 주문해 온 럭셔리 도시락을 먹고
1시간 넘게 워크샵.
그 시간도 정말 좋았다. 많은 분들이 미얀마에 교회 짓는 데 동참하고 있는데 보기 좋았다.
들으니 미얀마 선교에 써달라는 건지 교회 지으라는 건지 하여튼 후배 어머니가 삼천만원을 기부하셨다고 한다.
아흔이 넘으신 연로하신 분이신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 생활이 넉넉한 것도 아닌데...
누군들 돈이 안 아까울까. 누군들 돈이 쓸 데가 없어서 교회에 내는 건 아니겠지... 그 마음이 귀하다.
어쨌든 이렇게 가장 평범하고 가장 얌전하게 교회 갔다 왔다.
교회 간 마음도 평범할 것이다. 그 평범 속에 함께 하는 것이 참 좋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군...
하지만 몇 달 동안 게으르게 있었던 몸이어서인지 자꾸 소파에 눕고 싶다.
이제 몸이 예전같지 않은가보다 ㅋ
좀 쉬었다가... 출판사에서 내준 숙제 해야 한다.
이왕이면 즐겁고 기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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