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쓰는 문우 중의 한 사람이 어제 나에게 봉투 하나를 건넨다.
역시 문우의 결혼식장에서였다.
이거 뭥미?
-이거... 그 개척교회에 감사헌금 해줘.
깜놀하는 나에게 문우의 설명인즉슨...
며칠 전 나의 (다른)블로그에서 <목회를 접고 싶다>는 글을 읽었다고.
그런데 어제 아침인가 계속 그 교회가 떠오르더라고. 너무도 강렬하게.
마침 자신이 아주 소박한 일박이일 이벤트에 응모했는데 이렇게 기도했단다.
-하나님. 이곳에 당선되면 그 개척 교회(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냥 나에게 듣기만 한)에 감사헌금할께요.
그 문우 형편도 나와 별 진배 없어서, 3시간짜리 재가요양사 일을 1년째 하고 있는데...
월급 70만원 받으면 10만원만 생활비로 쓴다는 친구다...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생활력이 강한 친구인데... 봉투를 열어보니 신사임당 두 장이 얌전히 있다. 그녀에게는 백만원 같은 돈!
그런데 봉투 안쪽에 이렇게 써 있었다.
"작은 성의지만 기쁨과 은혜로 드립니다."
교회도 다니지 않는 그녀가 어떤 생각이 들었길래 갑자기?
그러면서도 생각했다.
교회에 헌금하는 모든 분들이 이런 마음으로 헌금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마음이 참 이뻤다.
어렵고 힘든 중에도 (한번도 보지 못한) 이웃을 생각하는 그 마음을 하나님은 아시리.
이 감사헌금 봉투를 목사님께 전해드릴 때
목사님께도 은혜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요 하나님~~~
그런 거는 좀 갚아주세요. 많이요^^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는 그녀의 마음이 담긴 감사헌금 봉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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