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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해피 타임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2. 3. 3.

오늘은 정말 행복했던 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꽃단장하고 교회로 달려갔다.

납작 엎드려 기도했다.

사람들은 많기도 하여라.

하나님은 그 많은 사람들의 기도를 다 들어주시려니 골치 꽤나 아프시겠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와 샴푸하고 세수하고 다시 꽃단장.

(화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변장술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창덕궁 앞 바이블 스터디를 하러 11시까지 또 달려갔다.

올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는 김교수 제자도 왔다.

이전 멤버라네? 깊은 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기 좋았다. 인사도 나누고,

김교수에게 내 소설책을 증정.

세심하게 살펴보는 김교수의 눈길에 애정이 느껴졌다.

작년 7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났으니 이제 슬슬 마음이 통하는가 보다...

그리고...

너무도 멋진, 살아있는 예수님같은, 목사님의 말씀.

깊은 대화와 속내를 토로하는 행복한 시간들...

나는 빵을 사가지고 가고(3주일째 빠리그라상에서 뮌헨브레드를 사가지고 가는데

모두 너무도 맛나게 드신다) 오천원으로 예닐곱 사람이 그토록 행복해 할 수가!

제발 매주 성경공부 시간마다 그 빵을 사가지고 갈 여력이 되어야 할 텐데...

하나님이 나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다!!

만두국 배달시켜 애찬도 나누고, 누군가 가져온 과일도 먹고, 김교수가 내놓는

막 갈아놓은 원두커피를 모두 서너 잔씩 거퍼 마시면서 나누는 성도의 교제들.

찬송가 한 장을 부르는데도 그 가사 이야기, 좋아하는 찬송가에 얽힌 이야기, 모두 은혜롭다.

배울만큼 배우신 분들이어서인지 모르지만, 배려가 깊고, 생각도 깊고, 서로의 인격에 대한 예의도 남다르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들이다. 그런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또 감사!

 

3시 가까이 되어서야 끝난 성경공부.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하고 또 서둘러 만남의 장소로 달려갔다.

이번에는 문학하는 문우와의 만남.

서너 시간 함께 하면서 철학, 문학, 인생에 대하여, 꿈과 습작의 고통에 대하여, 글쓰는 희열에 대하여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아아 미치도록 행복했던 시간들...

 

집에 돌아와 온종일 혼자 집에 있던 남편에게 칼국수 끓여드리고, 옆에서 기쁨조 노릇하고,

그리고 지금 이렇게 일기를 쓰는 이 시간도 정말 행복하여라...

 

게다가. 내일은 주일이다.

내일 하나님은 설교를 통해서 무슨 말씀을 하실까 기대 만땅이다...

맨날 조금씩 자던 낮잠도 못자서 좀 많이 피곤하긴 하지만 기분은 최고.

하나님.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요....

그리고,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내려놓습니다. 아시죠?

그러니까 책임지세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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