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독서회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 중의 하나.
"인간 행복의 원천은 감동, 고통의 뿌리는 고독이다"
그 말에 입각한다면 나는 오늘 행복의 절정을 맛보았다고 해야겠다...
새벽, 전철을 타자마자 MP3에 있는 설교를 듣기 시작했다.
100주년 기념교회의 수요예배 설교이다.
주일 설교는 다 들었고, 이재철 목사님의 수요예배 설교 역시 다 들었는데 이제는 들을 게 없어서
하는 수 없이 수요예배의 설교를 거꾸로 듣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목사님의 설교만 듣는 것이 어째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순서에 따라 듣기로 한 것이다.
물론 모르는 목사님이었다. 그런데.
처음 듣는 순간, 필이 확~~~~ 왔다. 내가 듣고 싶었던, 간절히 원했던 그 말씀이 쏟아졌던 것이다.
아... 깜짝 놀라 온 정신을 집중하고 들었다. 40여분 동안 나는 충격적인 기쁨에 휩싸였다.
특새가 끝나고 기도도 끝나고 다시 부지런히 지하철을 탔다. 타자마자 오면서 들었던 그 설교를 다시
듣기 시작했다. 아아아 놀라운 감격의 도가니에 빠져 어떻게 집에까지 왔는지 모를 정도였다.
집에 오자마자 100주년 교회를 클릭해서 대체 그 목사님이 누구인가 확인해보았다.
서영훈.
그분의 설교를 듣고 싶어 한참 찾았더니 1월 4일의 설교가 눈에 띄었다. 알고보니 목사님이 너무 많아 일년에 한 번 정도밖에 차례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2010년 가을인가 부임해 와서 새벽에 들었던 설교 한 번, 그리고 올해 한 설교 겨우 두 번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 년에 한 번밖에 설교하지 못하다니....
너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경건하게 옷깃을 추스리고 두번째의 설교를 보고 듣기 시작했다...
아! 감탄이 절로 나올만큼 기가 막힌 말씀이었다....
감동, 감동, 다시 감동...
좋은 말씀을 듣게 하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최고급 호텔에서 비싸고 귀한 부페를 실컷 먹은 기분이라고 하면 너무 실례가 되려나?^^
(나에게는 그것이 소원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ㅋㅋ)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말씀에 배가 잔뜩 불러진 나는 그래도 갈급한 마음에
CBS를 틀었다. 11시에 시작하는 성서학당을 보기위해서였다.
얼마 전 알게 된 사실인데 CBS에서는 매일 11시에 성서학당이라는 성경공부를 하는데 매일 출연하는 강사가 달랐다. 그런데 그 강사 한 분 한 분 모두 기똥찬 분들이었다...
그런 좋은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다시 감사드리고, 오늘의 강의를 들었는데 이 또한 말로 형언할 수 없을만큼 놀라운 말씀이었다. 그리고 그 말씀이야말로 내가 그토록 원하던, 나의 이상과 딱 맞는 맞춤형 강의였다. 그분은 모르실 것이다. 나 때문에 CBS까지 가서 강의를 하신 것을.
나는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예비하여 주신 말씀이라고 확신한다....
말씀에 배가 불러 살짝 단잠을 잤다... 행복해서 입가에 미소를 흘리면서 말이다^^
그리고 오후 산책 100분!
원래 50분이었는데 설교 두 탕을 다 듣고 집에 오느라 계속 걸을 수밖에 없었다.
모처럼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면서, 평화로운 천변을 걸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기분을 아실랑가 몰라...
예정했던 코스를 넘어가서 설교 하나를 듣고, 다시 새로운 설교를 들으면서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수요예배 설교는 50분 정도 하는가보다... 결국 내 뜻은 아니었지만 긴 산책을 했다.
그 시간의 행복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감동이 샘솟듯 솟아 나오고, 나도 모르게 아멘, 하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가끔은 작은 오리떼와 한가로운 풍경도 보면서 행복한 산책을 했다...
오늘 너무 많은 감동을 받아서인지 아직도 가슴이 먹먹하다...
그리고 어두워져 가는 시각, 얌전히 앉아 신명기 성경 필사를 했다.
표준 새번역이라 모세의 말이 존대어로 되어있는 것이 더 정겹다...예의 바른 모세가 느껴진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당시의 모세는 거만하지 않았으니까, 하나님의 백성에게 반말을 함부로 하지 않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기분좋은 음악이 들려온다.
이제...내 옆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는 남편을 위하여, 같이 TV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겠다..
옆에 있기만 해도 좋아하는 우리 남편을 어떻게 하면 더욱 즐겁게 해 줄 수 있나, 오늘 밤은 그것을 더욱
연구해 보아야겠다...
아참, 맛난 저녁을 만들어야지!!
하나님께 감사.
오늘처럼 말씀으로 나를 늘 평생토록 살게 하여 주십시오.
날마다 말씀으로 인한 감동이 물결쳐서 충만하게 하여 주십시오...
'유다의 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서학당 (0) | 2012.03.21 |
---|---|
배우고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0) | 2012.03.16 |
개독교인의 슬픔 (0) | 2012.03.14 |
으음...40장!^^ (0) | 2012.03.13 |
신앙의 꽃, 찬양 (0) | 201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