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퍼렇게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이 5년 전, 나를 그렇게 울게 하시더니만
눈가가 짓무를 정도로 눈물을 흘리게 하시더니만
혼자 벽을 보고 누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흐느끼게 하시더니만
끝없는 자폭의 시절을 그토록 오래 견디게 하시더니만
그렇게도 엇나가는 내 발목을 잡고 밍그적거리시더니만
안보는듯 보시면서도, 눈하나 깜빡 안하시고 허우적거리는 나를 빤히 바라만보시더니만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는 것을 뼈속 깊이 각인시켜 주시느라 그 오묘한 계획으로 나를 자빠뜨리시더니만
내가 웃는 꼴을 못보시겠는지 고통으로 살을 저미게 하시더니만
이제 며칠 안 남았네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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