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Academius / 공부하는 인간
새벽에 또 라라라하면서 교회예배당에 앉아서 생각했다.
마감쳐야 하니(ㅋㅋㅋ)어제에 이어 오늘도 빡세게 공부 열씨미 하기로 하자!
기독교순교사화.
존폭스씨는 11년동안이나 골머리를 싸매면서 역사기록물을 정리했다.
그러니 열씨미 읽어서 열씨미 감동받아야지!
그리하여 어제 반 쯤 써놓은 리포트 파일을 열고 열라 빈칸을 채우기 시작했다.
집중.
하는 듯 하였으나
옆에서 트럼프 떠들지, 최순실, 차은택이 떠들지, 게다가 최민수 마누라까지 아침마당에 나와서 떠들지, 남편은 말끝마다 후렴구달지.... 어떤 정신머리로 리포트를 완성했는지 알 수 없었다는거.
그래도 골치가 하도 아파서 일단 쫑치고, 행여 다른 말 덧붙이고 싶어 다시 안간힘을 쓸까봐 서둘러 A4용지 9장 분량의 리포트 서른 개 프린트 했다.
세상에. 그래서 내가 며칠 전에 거금 들여서 잉크 토너랑 더블에이 프린트용지 구비했잖아.
아몰라. 이제 내일 요기조기 뜯어보면서 재밌는 부연설명 몇 개 덧붙이면 끝.
그러면서 생각한다.
공부하는 인간의 즐거움은 땡땡이치고 나돌아다니는 인간의 즐거움을 훨~씬 능가한다고.
나는 책이 무생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것이 어찌나 나에게 말을 걸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지 하나님만 아실꺼얌.
인간의 폭력성에 대하여 좀 더 많은 자료를 찾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지금은 알라딘에 주문해놓은 책 두 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기독교 순교사화를 읽다보니 쫌 의문점이 많이 생겨서 보완차원으로 주문한 책은
책이 오기만 해봐라, 재빨리 읽어치워버릴꺼얏. 제발 내가 이제껏 알지 못했던 기독교 역사가
하나 가득 있기만을 간절히 기원하나이닷
오늘은 싸랑하는 이쁜 우리 하나 생일인데 이것들이 밥 사준다고 그렇게 카톡을 해도 답이 없다.
지들끼리 돈까스클럽에 가 있는 거 나한테 딱 걸렸징
책을 주문하는 김에 천하의 글재간꾼인 천명관의 소설 한 권 곁다리로 주문했다.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웃음이 터지는군. 천명관의 소설은 다 넘 재밌으니까 생각만 해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침이...윽....
찌질한 수컷들이 펼치는 구라의 향연에 내가 얼마나 동감할지는 알 수 없으나...
뭐 읽다가 너무 허접하면 주변의 찌질한 수컷들에게 던져주지 뭐 ㅋㅋㅋ
이 책을 읽으면서 호모 아카데미우스 라고 떠벌일 수는 없겠지만 구래두......
5시까지 택배온다고 하시니 곧 책님들이 도착할 것이다. 현관 쪽으로 귀를 쫑긋하면서 커피 마시는 루즈타임.
냠냠.
벌써 입맛을 다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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