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내 생애 최고의 과소비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6. 11. 15.

어제 아들과 우리 이쁜 하나와 코스트코에 갔다.

집앞에 있지만 겨우 네 번째이다.

맨 처음은 이년 전 혜영언니와

그 다음은 친구 명숙이와

세번째는 아들내미랑

그리고 어제.

다른 사람들은 도의 경계를 넘어서 한 시간 거리를 마다않고 온다지만

나는 지척에 있는데도 잘 가지 못한다.

(회원증이 없다 ㅠ.ㅠ)

 

일주일 후로 다가온 아드님의 생신날(ㅋㅋ)

아드님이 무쟈게 좋아하시는 LA갈비를 해드리기 위하여

고기 질이 좋기로 소문한 코스트코를 방문하기로 한 것.

 

가서...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는 인간처럼 사재기를 했다.

내 생애에 처음 있는 일.

게다가 난생 처음 버터, 라는 것도 지름신이 동한 나머지 사버렸넹.

나도 한번쯤은 빵을 버터에 발라 구워먹고 싶단 말이닷, 하면서.

(당장 밤중에 바게트빵을 버터에 발라 구워먹었다. 고스톱치다가 배가 고파졌던 김에...

우리 이쁜 하나와 아들과 남편 모두 맛있게 먹었다. 아이좋아)

 

신용카드 같은 것은 없는지라 현금을 찾아서 가지고 갔는데

계산하다가 만원이 모자라 이쁜 하나한테 빌렸다.

(세상에....아들내미가 산 물-하나는 물을 사서 먹는다, 아들은 우리집에서 보리차를 공수해다 먹는다-이랑

베이컨 값 몇 만원을 계산해주기는커녕...)

 

어제는 완전 여왕마마처럼 살았다.

과소비도 모자라 고스톱에서 완전 올인났던 것. 이런 경우는 올해 들어 처음인 거 같다.

자그마치 자본금 25000원을!

덕분에 아드님은 6번 내리 평균 만원씩 잃었다가 어제 일곱번 만에 땄다고 좋아라 하면서 갔다.

내돈 다 따가버린 것이다. 불효막심한!

 

아침에 일어나 사재기한 물품들을 일일이 적어 냉장고에 붙여놓았다.

이제부터 한달은(소고기 국거리랑 북어채, 버터, 크림치즈, 스프 같은 것은 몇달 먹겠징) 고급지게 살 것 같다...

무엇보다 아들내미 생일상을 그럴 듯하게 차려줄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넹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무엇이든 먹을 때마다 감사기도 따블로 올려드릴께요^^

 

 

 

 

 

 

 

 

 

 

'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가 되고 사랑이 되고  (0) 2016.11.16
기독교 순교사화   (0) 2016.11.15
기도하면서 우시던 분  (0) 2016.11.15
Homo Academius / 공부하는 인간  (0) 2016.11.10
35분간의 기적  (0)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