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2019년!74 문어체 슬픔 -하늘 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이숙경 문어체 슬픔 아버지의 유서는 문어체 슬픔. 명동백작과 창덕궁을 거닐던 봄날을 기록했다. 마리서사 귀퉁이에서 아직도 여전히 서성이는 아버지는, 중국산 수의 차림의 아버지는 장례식장에 흩날리던 벚꽃으로 남루를 덮고 싶었던 것이리. 비루했던 말년의 어느 날, 예순의 딸에게 들려.. 2019. 9. 6. 비오는날 코코아 그리고 얇은 담요의 추억 어제 갑자기 핫초코에 필이 꽂혀 두 잔 마셨는데 오늘 아침에도 커피 대신 진하게 탄 핫초코를 마셨다. 나 어릴 때는 코코아라고 했는데 언제부터 이름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비가 오는 날이면 코코아를 즐겨 마셨다. 비오는 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얇은 담요를 뒤집어쓰고 지독하게 단.. 2019. 9. 5. 빗소리 들으며 베토벤 빗소리 들으며 베토벤 심포니 전곡을 듣는 중이다. 빗소리 들으며 베토벤도 들으며 단편소설 3개를 읽고 유튜브 강의 다섯 개쯤 들은 거 같다. 아침 산책길에 수요예배 설교를 들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마스커스 청년의 설명을 들었다. 지금 나의 마음은 하나님과 예수님과 나와의 사이.. 2019. 9. 5. 친구란? 어디선가 친구에 대하여 이렇게 말했다. 친구란 궁금하면 물을 수 있고 뭐든지 이야기할 수 있다 ...(뭐든지)가 걸린다. 나의 뇌에서는 이미 거르고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 내면, 이런 것이어서 건드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친구가 아니라는 건.. 2019. 9. 2. 이전 1 ··· 4 5 6 7 8 9 10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