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 이동원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나는 입을 열지 말아야겠다.
나는 길을 가지 않아야겠다.
지난 월요일 인사동에서 문우들과 진한 교제를 나누었다.
모처럼 말이 통하는 인간들을 만나니 쉴 새 없이 말이 터져나왔다.
예술혼, 예술 교감, 그리고 서로에 대한 감성 교감.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해서 결국 자정까지 화려한 말잔치를 벌인 끝에 간신히 집에 왔네.
참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지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허. 무. 하. 다.
그러니까 나는 헛짓을 한 셈이다.
나의 내면을 드러낸들 무엇을 할 것이며 나의 내면을 알아준들 무엇을 할 것이며
죽이 잘맞아 황홀해한들 무엇을 할 것이며...등등...
2011년은 까르페디엠의 해로 정하고 놀만큼 논 것 같다
봄에는 서양화를 배우느라
가을에는 시를 배우느라
물론, 새벽마다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도 잊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공허한 마음에 이곳저곳 잘도 기웃거렸네.
201`2년은 세상과 벗들이 되는 해로 정할까 생각 중이다.
너와 나의 담이 허물어지면... 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벗이 되는!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는!
아니면 차라리 감옥에 갈까^^:;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게?
누구도 만나지 못하게?
그 누구와 문학을 핑계로 떠들어대지 못하게?
이제껏 많이 자유로웠으니 이제부터는
감옥에 있는 것처럼 살고 싶다.
모든 에너지를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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