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부지런히 부엌에서 세가지 음식 만들었다.
양파만 넣은 계란말이(청량고추 떨어진 걸 깜빡해서 심심했다),
어제 식당에서 전수해 온 감자볶음, 그리고 오이지를 꽉~ 짜고 이런저런 양념을 한 오이지 무침!
모두 우리 아드님의 피크닉용이었는데...
아드님은 우리 남편과 나를 교회까지 배달해주고는, 교회앞마당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놓고 뒷좌석으로 기어들어가서 내가 가져간 도시락을 까먹는다. 아들은 예배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교회 마당만 밟는 인간이 바로 우리아들이다. 그래도 그 시간을 행복해하는 듯 하여 매주일 아침마다 정성스레 도시락을 싸는데 오늘은 돼지고기 듬뿍 넣은 고추장찌개까지 담아놓았는데...
8시에 알람 전화를 했더니, 아들 왈, 수원까지 친구 개업식에 간다고 지난 주에 못간다고 했잖앙~한다. 아참참. 아참참. 그래그래. 담에 보자 하면서 신나게 싸놓은 도시락 통을 바라보았다. 저걸...내가..어디론가 들고 가서 혼자 까먹어?
하다가 마음을 내려놓고, 오늘 우리 교회는 땡치기로 하고 베란다에서 우리집 앞 사거리에 세 개나 있는 개척교회를 탐색했다. 이름을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아직 홈피도 없는 모양이다.
하는 수없이 아주아주 오랜만에 100주년 예배 드리고(오늘이 마침 창립 12주년 기념예배라넹?) 쫌 이따가 남편님이랑 손잡고 동네 교회 갈 예정이다. 뭐 11시에 시작하겠지...
오늘은 대강 이렇게 하고 이따 오후 3시에 시작하는 미얀마 워크숍이나 친구랑 같이 가야겠넹.
그렇게 결정하니 아침이 널널하다. 참.... 편하구나....
나는 인터넷으로 100주년 예배 보는데, 남편은 TV로 온누리교회 예배 실황 보고 계시다.
이게 예배일까 아닐까... 그래도 교회에 가서 예배당에 앉아서 말씀 듣는 것이 더 와 닿는다.
나도 역시 옛날 사람인가봥~~~
7월 첫주는 리포트 쓰랴, 소설 쓰랴 정신 없었는데 금요일 소설 송부하고(와, 하나님의 은혜로 완성할 수 있었다. 그 놀랍고도 긴 사연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지만 생략하궁), 어제 독서회 리포트 발표는 또 대박이 나궁. ㅋㅋ 늘 말이 없으시고점잖으신 남자 독서회원이 처음으로 나에게 악수를 청하시더니만 '매달 하시면 좋겠습니다' 고라... 어제 초대받아간 판교 한국학 중앙연구원(박통이 죽기 전해인 1978년 만들어놓았다는 정신문화연구원이 이렇게 바뀌었다. 대학 캠퍼스보다 더 크고 웅장하고 끝내주는 곳이다)의, 좌석마다 고성능 마이크가 있는 대 회의실에서 발표자랍시고 딱 중앙에 앉아 마치 국무회의를 진행하는 그네언니처럼 무려 한 시간 10분동안 썰(ㅋㅋㅋ)을 풀었던 것이다. 월든도 월든이지만 사방팔방에서 끌어모은 깨알 정보를 덧붙이니 서른 명이 넘는 독서회원들이 너무도 재미있어 했다능....ㅋㅋ 이건 자랑질.
어쨌거나 소설 미션도 별 무리없이 완수했고, 어제 리포트 발표도 자알 완수했으니 기분이 장난아니게 좋다.
그리하여 다리 쭉 뻗고 안식을 누리는 주일이다.
내가 너무도 싸랑하는 하나님께 감사만땅 올려드리옵나이다....
좀 이따 10시 반에 남편과 교회에 갈 터인데 처음 가는 동네교회이지만 많은 은혜 받게 하여주시고요, 오후에 미얀마 워크숍 오고가는 길도 충만하게 하여주시고요, 그리고 남은 시간도 알찬 독서와 함께 충만하게 누리도록 하여주시기를 원합니당~~~
뽀뽀.
저 도시락은 교회다녀와서 내방에서 소풍온 듯 까먹어야징~~
(8월의 독서회 책은 바흐다. 와, 바흐, 이번에 완전 독파해 버릴테닷!! 그리고 어제 싸부님께서 발표 잘했다고 선물로 주신 책, 저 보르헤스! 그 중에 "기억의 천재 푸네스"를 먼저 읽어볼 계획이다.
시공사 디스커버리 총서는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다. 어쨌거나 이번 여름은 놀멍쉬멍 보르헤스와 바흐 CD와 함께 놀게 생겼군^^)
오늘 100주년 기념교회에서 얻은 팁.. 내일부터 3일동안 신앙특강! 이재철 목사님이 말씀하시기로는(얼핏 들어서 확실하지는 않으나) 인터넷 생중계로 하신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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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기념교회 창립12주년기념 특별강좌, 종교개혁 500주년 신앙대강좌
1)일시: 2017년 7월10일(월)~7월12일(수) 오후8시
2)장소: 100주년기념교회 홍보관예배실(서울시 마포구 양화진길 46)
3)주제: 종교개혁의 환희와 고뇌
4)행사 취지: 종교개혁에 대한 역사적 탐구를 통해 한국 기독교인의 신앙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5)강사별 강의 제목 및 내용
①첫째날(7/10월 윤형철 교수) *패널 이재근 교수, 이은재 교수
제목: 복음의 재발견! 종교 개혁자들의 신학적 가르침들: 그 환희와 고뇌
내용: 자유, 이신칭의, 오직 성경 등 개혁자들의 핵심적 가르침을 당시 역사적 관점에서, 그리고 오늘날 달라진 상황에서의 평가와 적용
②둘째날(7/11화 이은재 교수) *패널 이재근 교수, 배덕만 교수
제목: 현재와 미래를 위한 종교개혁의 의미: 그 환희와 고뇌
내용: (수정)종교개혁자들의 실천적 측면(성찬, 관용, 정치)에서의 한계와 소수파(재세례파)에 대한 도를 넘는 핍박에 대한 고찰, 그리고 오늘날 달라진 상황에서의 관용에 대한 이해
③셋째날(7/12수 배덕만 교수) *패널 이재근 교수, 윤형철 교수
제목: 한국교회와 종교개혁 500주년 현실과 과제: 그 환희와 고뇌
내용: 16세기에는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오늘날 개혁해야 할 한국 교회의 문제, 교리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 모두 고려한 제언
6)강사, 패널 및 자문위원 프로필
윤형철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서울대 법대와 개혁신학연구원을 졸업한 후 남아공 스텔렌보쉬에서 Dirk Smit 교수의 지도하에 석사학위(Th.M.)와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2012년부터 한영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봉직하다 2016년부터 개신대학원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관심연구분야는 성령사역론, 성경권위론 삼위일체론과 공공신학 등이다.
이은재 교수(감리교신학대학교)
감리교신학대학교(B.A.)와 동대학교 대학원(M.A.)을 졸업한 후 독일 튀빙겐대학교 박사학위(Ph.D.)를 취득하였다. 주요 연구실적으로는 『열매 맺는 성도의 다섯 가지 실천』(2010년), 『경건주의 신학과 신학자들』(2009년), 『성 프란체스코』(2006년), 『마르틴 루터』(2006년)가 있으며, 현재는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서울대학교 종교학과(B.A.),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 Yale Divinity School(S.T.M.), Drew University(M.Phil. & Ph.D.)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의 전임연구원, 백향나무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개신교근본주의」, 「교회사의 숲」등의 책을 썼고, 「미국의 종교」, 「다시 보는 복음주의 유산」등을 번역했다. 역사 속에 드러난 하나님나라의 모습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작업에 관심을 두고 연구, 강의, 집필에 힘쓰고 있다.
이재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B.Th.),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Div.)에서 공부했다. 이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신학석사(Th.M.),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신학석사(S.T.M.)를 거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와 [종교개혁과 정치]를 썼고, [칼빈 시대 영국의 종교개혁자들]와 [종교개혁과 교육]을 공저했다. 복음주의 역사와 기독교 부흥운동에 대한 여러 권의 번역서가 있으며, 종교개혁 시기와 근현대 시대 교회, 한국 기독교의 발자취 등이 주 연구분야다. 현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와 광교산울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김구원 교수(개신대학원대학교)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B.A.)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M.Div.)를, 시카고 대학교 고대근동학과에서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우가릿 문헌과 사무엘상 본문을 비교문학적으로 연구한 박사 학위 논문이 브릴 출판사의 세계적인 구약 연구 시리즈인 <Supplements for Vetus Testamentum>의 145번째 책으로 출판됨으로써 한국인 최초로 이 시리즈의 저자가 되었다. 현재는 서양고대문화사학회 연구이사이며, 개신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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