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서 화요일까지 일박이일로 토요성경모임에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다녀왔다. 그곳의 사진 몇 장 올린다.
첫날 짐을 풀고 베란다에서 낙조를 바라보다가 기어이 스산한 바닷가로 나갔다.
걷는데 바닷바람이 장난아니어서 목의 머플러로 대강 머리를 감쌌다. 단단한 모래사장에는 차바퀴자국이 선명했다. 아닌게 아니라 차들이 들어왔다 나가는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손에 닿을 듯 꽃지해수욕장이 보이는데 가도가도 제자리인 것처럼 끝이 없었다. 하는 수없이 중도포기하고 돌아서기 직전 한 장.
다음날 아침, 햇살에 이끌려 다시 바닷가를 걷기로 했다. 화창하고 쾌적한 산보였다.
열심히 46년생 48년생 부부를 찍어주다가 나도 한 장 찍어준다길래 프레임안에 들어갔는가 했더니
사진은 이모양이다 ㅠ.ㅠ
핑계를 대라면 나이탓을 하겠지?^^
열심히 나를 찍어주려고 애쓰는 두 분의 그림자가 애틋하여
이 사진을
내 마음속에도 켑쳐하기로 했다.
같은 바닷가에 같은 옷차림(이틀동안 저 스웨터 하나로 개겼다^^)의 같은 인간이라도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찍사의 나이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나는군^^
이것을 좀 거창하게
경이로운 차이라고 할까...?
내 생각으로는 후일(그러니까 한 십년 후 ㅋㅋ) 기억을 떠올린다면 분명
저, 비뚤어진 사진 한 장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
두번째 사진은 제대로 찍혔지만 그 사진보다 이 사진에게 훨씬 마음이 간다.
참 이상도 하지....(아무래도 인증샷을 올려야 할 거 같넹. 비록 구석장이에
나를 세워놓았지만 제대로 잘 찍어주시긴 했다^^)
(좀 단단하고도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나 생각과는 달리 글은 가볍게 흘러갔다. 살다보면 이런 날도 있다. 여독으로 맹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런 시간도 생각보다 꽤 괜찮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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