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클래식 FM은 감사하게도 아침 6시에서 7시까지의 시간에는 주로 미사곡이나 성가곡을 많이 들려줍니다. 지금도 끼리에를 부르는 천사의 노래를 듣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KBS!
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기도를 하기에는 딱 맞춤한 빽뮤직이로군요. 분위기까지 맞춰주시는 하나님께도 다시 감사드려요.
하필 오늘따라 100주년 새벽기도회가 계속 로딩이 되지 않는 바람에 결국 남포교회로 기어들어가 박영선 목사님의 고린도 전서 5강을 들었더랬습니다. 백번을 들어도 똑같은 말씀인데 백번을 들어도 가슴을 치게 만드는 그 놀라운 능력은 물론 하나님의 역사로 비롯됨이겠지요? 나로 하여금 박영선 목사님을 알게 해주시고, 기분 날때마다 들을 수 있도록 수십년 동안의 말씀을 고스란히 홈피에 박아놓으신 하나님의 은혜가 만땅꼬(이건 오늘 말씀 중에 목사님도 언급하신 원어(^^)입니당)임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낍니다. 그것도 감사혀요.
하나님. 어제밤 꿈에는요, 쌩뚱맞게도 오래전 돌아가신 이모 중에서 제일 착한 이모가 떡 하니 나타나질 않나, 이십년도 더 오래전에 돌아가신 울 엄마까지 나타나질 않나, 저는 비 오는 날 버스 타고 이리저리 헤매지를 앉아, 하여튼 대단히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했습니다. 꿈에도 스토리텔링이 있어서(그 스토리텔링도 역시 하나님의 솜씨라고 믿습니다만)잠자는 시간도 참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시는군요. 그런데 왜 오래 전 돌아가신 엄마와 이모(아참, 생각해보니 1999년의 마지막 날 오후에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도 나타나셨넹)를 등장시키셨나요? 메멘토 모리, 뭐 그런건가요? 때가 가까우니 시간을 아껴라, 그런건가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지금 커피 마시고 있어염.
하나님.
어제 제가 주일 2부 예배에서 대중 기도를 했는데요, 새벽부터 일어나서 다 만들어 놓은 기도문을 다시 몇 줄 고치면서 이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무슨 일에든지 이력이 난다는 것이 좋기도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쉬울 것이라는...
권사가 된 이후 2년에 한 번 정도 돌아오던 기도 순서가 한 삼년 전부터는 매 년 이맘때쯤 돌아오는데요, 그래서 도합 대 여섯 번 정도의 대중기도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이력이 나서 이전처럼 일주일 내내 고민이나 고통당하지 않게 되었네요. 그게 기술적으로 발전(?)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기도 순서를 맡게 되면 이전의 기도문을 출력하고 그 기도문을 잘 읽어보고 2/3 정도는 문장만 다듬고 1/3정도는 새롭게 물갈이를 하는 겁니다.
이전 기도와 비슷한 기도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마다 기도의 중점 부분이 다 다르지만 그 사람에게는 늘 부딪치는 기도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저의 경우는 국제적이거나 국가적이거나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외적인 문제보다는 내속의 나와 얼마나 싸워 이기느냐, 내속의 죄와 얼마나 싸워 이기느냐 내가 나를 얼마나 감당하고 사랑하느냐, 내 곁의 인간들을 어떻게 해야 미워하지 않고 살 수 있느냐,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해야 감사와 찬양과 기도로 살 수 있겠느냐, 내가 과연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알고나 있느냐, 내가 지금 하는 모든 짓꺼리가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게 비춰질 것이냐 (어휴 쓰려니 너무 많아설랑.....) 그런 하소연과 의문과, 죽을 때까지 죄중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듯 내 자신을 보듬어 안고 사랑해야 할 것이냐가 중차대한 문제가 되는 바람에, 예배에 함께 하는 성도들의 간절함을 깊숙히 끌고 가지는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어찌하리잇까. 내가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기도는 그런 것인데, 내가 진심으로 토해내고 싶은 기도에 이상하게 덧칠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그러면 하나님이 모르시겠느냐고욧) 결국 내가 가장 파고드는 문제들을 재작년에도 읊조렸고 작년에서 울며불며 매달렸으며 올해에도 어김없이 '요 모양 요 꼴임다' 하면서 기도드릴 수 밖에 없었던 거, 하나님 아시잖아요?
하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시는 하나님, 사람마다 다른 개성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현장에서 붙잡힌 년이 몇 년째 지치지도 않고 주절거리는 그 기도를 받아는 주셨겠지 싶어, 오늘에 이르러 새삼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것이옵니다.
이 아침, 하나님도 모닝커피를 드시면서 저 발랄경쾌상쾌유쾌한 모짜르트를 감사하고 계시는지?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매년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셔서 기도에 대하여 묵상하게 하시고, 그 기도문을 통하여 앗 뜨거, 하면서 젤 먼저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신 나의 하나님께 또 뽀뽀 해드립니당.
조은아침이어요,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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