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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어느덧 일주일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5. 4. 24.

아, 어느덧 일주일!

온몸을 나른하게 했고 눕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기침을 하게 했고 드디어 푹푹 열이 나게 만들었고

매 순간 몸의 열기에 휩싸여 둔탁한 두통과 폐에서부터 올라오는 듯한 진하고 격한 기침을 하면서

깜짝 놀랄만한 가래덩이를 뱉으면서 그렇게 놀래면서 보낸 일주일이었네요.

다 나았나? 하고 지금 생각해보는데 가만 몸의 눈치를 살피니

다는 아닌 것 같고 거의.

뭐, 이만하면.

 

약을 먹느라고 아침부터 뭔가 입속에 집어넣어야 했고 그렇게 해서 약을 먹었고 약을 먹었으므로 약이 그동안 내 몸의 어딘가 불편한 곳을 만져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쉰내가 나도록 뒤척거렸던 이불속으로 기어들어갔던 일주일이었네요.

약먹고 밥먹고 자고 또 약먹고 밥먹고 자고

거의 그런 하루를 보내면서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도 결국은 몸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이어야만 작동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확인했고요, 이번 일주일 빼고는 거의 모든 나날들을 아침에 눈을 반짝 뜨면서 유쾌상쾌통쾌한 마음과 몸을 주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뒤늦게나마 깨닫고 감사드립니다.

정말 진짜로 감사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어떻느니 찌부둥하다느니 개운치 않다느니 할 때

대체 뭔 소리래? 하면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을만큼 건강했던 것을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아침, 하면서 하루를 열게 하여주시고 아무 장애 없이 책에 빠져들게 하시고 음악에 빠져들게 하시고 펄펄날아다니는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에 글줄이나 남기고 했던 모든 것이 바로 몸이 그만큼 건강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안보이는데도 굳세게 안경도 안쓰고 써제끼다가 하는 수 없이 지금에야 안경을 찾아썼네요. 이 게으름....^^)

 

어제 저녁이 되어서야 비로소 책도 제대로 보이고 글자도 눈에 마음에 들어오고 하는 폼이 이제는 정말 거의 다 나은 것 같네요.

그래서 나의 하나님께 모처럼 감사인사 드리려고 이 바쁜 와중에 이곳에 들어왔어염.

모처럼 샴푸도 하니 더욱 개운한 아침인데 오늘 하루는 이렇게 개운한 마음으로 쭈욱~ 보내게 해주세요.

미리미리 이렇게 아양 섞인 감사를 드립니다....

 

아참참, 오랜만에 나의 하나님께(도) 뽀뽀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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