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다.
어제부터 무슨 글인가 계속 흘러나왔고, 지금은 거의 무의식 상태에서 글을 쓰는 중이다.
천사들, 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어야 하겠다.
처음에는 이곳이 아닌 네이버 블로그에 비밀글로 썼다.
흔히 말하는 백색 공포증이라고나 할까.
텅 빈, 하얀 화면을 보면 알러지가 일어나 손이 마비되어버리는 작가들의 공동증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어제, 오늘, 시커먼 바닥의 블로그에 마음 편하게 한 문장 한 문장 이어갔는데
부담이 없어지고 흥겨운 마음까지 생기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리하여 조금 전부터는 아예 한글 파일에 직접 쓰고 있다.
그, 하얀 공백이 별로 두렵지 않으니 그것도 신기한 일.
좀더 집중하고 싶지만, 지금은 어쩐지 피곤하다.
사람에게는 하루에 일정 시간밖에 몰입할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오전의 시간의 대부분 기도와 말씀과 뭐뭐 그런 신앙적인 비움으로 보내고
오후의 약간, 그리고 이렇게 밤 시간대에 글을 쓰게 되는데
글을 쓰면 세상의 모든 음악 두 시간 짜리를 듣는다. 물론 음악이 좋기도 하지만
내가 작업에 몰두한 시간을 알 수 있어서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 세상의 모든 음악 어제 분을 다 들었다.
그것은, 내가 겨우 두 시간 동안 글을 썼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 다시 새로운 세상의 모든 음악 그제 분을 틀었다.
모처럼 부자가 된 기분이다.
나의 굳어진 손목이 조금 풀리는 기분이랄까....
나의 행복은...
오늘처럼, 책을 한 권 읽고 (물론 아침의 경건 시간이 제일 좋다고 할 수 있겠지?ㅋㅋ)
음악을 듣고, 잠시 산책을 하고(겨우 이십분이지만),
강박이 없이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는 것...
엊그제 지인이 선물한 스타벅스 원두를 내려 마시면서.
더 바란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두어 시간 거리의 드라이브를 가고 싶고,
조용한 찻집이나 호숫가에 앉아 잠시의 시간을 보내고 싶고,
그리고... 낯 선 곳의 깨끗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싶다...
그러니까 여행을 가고 싶다는 것에 대한 완곡한 표현?
모처럼 여유로운 마음이 드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
앞으로 더 작업을 할지, 눈을 쉬게 하기 위하여 음악만 들을지 모르지만
감히,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절대만족
절대기쁨
절대감사.
하나님은 나에게 반드시 그 멋진 경험을 지속시켜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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