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술인간의 기원

지금까지 지내온 것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5. 12. 31.

도널드 밀러의 <내가 찾은 하나님은>을 읽는 중이다. 오늘까지 끝내고 싶지만 그것은 그냥 희망사항.

그의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 '내가 찾은 하나님'도 도널드 밀러식으로 써내려갈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쓴다.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신약과 함께 새해까지 끌고간들 어떠랴. 내용과 사상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다.

내년에는 메시지 신약으로만 성경을 읽어볼 생각이다. 장수에 구애받지 않고 내용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따라가야지.

밤이 깊어지면 TV 앞을 슬슬 떠나 헨리 나우웬의 <예수님의 이름으로>를 밑줄 그을 결심이다.

 

하나님이 나의 뒤통수를 치던 2015년이 바야흐로 저물고 있다. 아니, 밖을 보니 이미 어두워졌군.

하나님의 계획은 신묘막측하고 예측불허다. 그러니 나는 항복할 수밖에! 아예 두 손 번쩍 들었다. 바라기는 죽을 때까지 항복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어쨌든

다행이다. 이렇게 끝을 낼 수 있어서. 별 탈 없이(별 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든)여기까지 온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인사 드렸다.

아침부터 난리를 치면서 새해 슬로우건을 만들었는데 유치찬란하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매일 조금씩.

 

이 슬로우건에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데 더이상 나를 들볶지 않겠다는 대전제를 깔고 있다.

책을 서너권 앞에 놓고 숨가빠하던 어제까지(실은 오늘 지금 이 시각까지)의 조급증을 완전 벗어버리면 좋겠다.

하나님의 시계와 나의 시계가 똑같은 속도로 흘러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장 중요한 새해의 계획은 오전 시간의 활용이다.

쓸데없이 책을 잡고 늘어지지 말고 아웃풋하는 시간으로 못을 박을 결심이다. 책 따위는 하품이 절로 나는 오후나 저녁, 심심한 밤에

들춰야지. 1년 4개월 동안 성실하게 아침에 집을 나섰던 기억을 되살려 딱 그만큼의 성실한 자세로 집을 나서는 리추얼이 꼭 생기기를!

 

 책상 앞에 간만에 기도해 주고 싶은 인간들의 명단을 주욱 프린트해서 붙여놓았다.

이쁜 것들(어르신도 계신데 매우 죄송하지만 이것은 애정의 표현)의 이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설렌다.

내 새해에는 더욱 힘껏 사랑하리라.

사분오열되어 있는 나의 자아는 사랑하는 열심을 매 순간마다 핑계대면서 거부하겠지만 내, 하나님이 주시는 의지와 사랑으로

확, 끌어안고야 말 것이다.

하나님, 도와주실거죠?

 

내친김에 사진을 바꿨다. 하늘을 보라. 이런 의미라는 것을 누가 알까마는...

나는 새해에는 하늘을 보겠다. 하늘만 보겠다. 하늘만 보려고 노력하겠다.

 

이처럼 평화로운 마지막 날 저녁을 주신 나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니

모든 일을 주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예술인간의 기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의 미래 -알리스터 맥그래스  (0) 2016.01.08
나는 얼마든지 손을 용서해주고 있다  (0) 2016.01.05
크리스마스 이브의 독서  (0) 2015.12.24
사라진 것들  (0) 2015.12.23
기원에 대한 배신  (0) 2015.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