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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현장에서 붙잡힌 여인이 가로되

하나님, 수고 많으셨어요^^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6. 12. 16.

꿈처럼 하루가 간다.

이것은 정녕 아름다운 꿈이다.

하루를 보내고 늦은 밤 자리에 누우면서

하루를 돌아보는데 어이상실.

나에게 이런 나날들이 매일 연이어 있다니!

모두

지복(至福)의 순간들이다.

 

하루의 어느 순간, 깜짝 놀란다.

아니 어떻게 이런 즐거움과 행복이, 기쁨이, 환희가!

 

오늘도 눈이 일찍 떠졌다. 4시 20분.

조금 있다가 교회가야지 하는데 얼핏 잠이 깬 남편이 펄펄 뛴다.

오늘 최고 춥대! 감기걸려 안되야!

남편님 말에 순종하는 착한 아내인 나 ㅋㅋ

구럼 집에서 놀아야징

그래서 4시 반에 원두커피 드르륵드르륵 갈아서 커피 내렸다.

설렁설렁 아는 인간들 몇 떠올리며 기도인지 인사인지 하고

세음 다시듣기 열어놓으니 윽, 이곳이 천국이로구나.

커피와 시와 음악이 있는 곳이니 더 바랄 것이 무에랴.

(내가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페북에 썼더니 천국에 왜 사람이 없느냐고 했다.

ㅋㅋ 사람이 없는 천국, 하나님과 나만 있는 천국은 뭐 어때서? 나는 천성이 모질고

매정하여- 이것은 엄마가 나에게 종종 하던 말- 인간은 별로이거든? 이러면 하나님께

야단 맞을까 모르지만 이것은 진심)

하재연 시 두편 필사하고

짧은 감상평도 달아놓고

어제 택배로 내손안에 오신 조연호의 시집 농경시를 몇 줄 읽어보고 감격이 줄줄...

아침에 교회도 안가고 헬쓰도 안가고 산책도 안가게 되었으니

뭐든지 한번 집중하여 보자꾸나.

 

하염없이 행복한 아침.

하나님이여, 저에게 이런 아침을 선물하시느라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