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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하루

하나님 촉

by 이숙경(2011canna@hanmail.net) 2013. 12. 26.

요즘은 사방에서 하나님 촉으로 우겨쌈을 당하고 있는 거 같다.

상대방이 사탄이 조장하는 어떤 물질도 아니고 하나님이라는 점이 정말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더 다행인 것은 (내 생각으로는) 그 어떤 확신, 느낌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게 된 나의 내면의 피부의 민감성이다.

 

내가 말을 못알아먹을까봐 오늘 아침에도 하나님은 선명한 촉으로 나를 건들이셨다.

네, 알아들었어요, 알아들었다고요~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맨날 알아들었다고 말만 하지 말고!

 

나를 평생동안 미치게 했던 하나님의 조폭같은(죄송하지만 이런 단어를 안 쓸 도리가 없다) 포즈 때문에 오늘 아침도 미칠 지경이다.

일테면 나름대로 길을 잘 가고 있는 나의 어깨를 툭, 부딪치고는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하여 정신차리고 보아라, 하고 암시를 주신다거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나의 발에 딴지를 걸어 1밀리 얼음을 쨍, 하고 깨게 만드는 바람에 발목까지 차가운 물에 적시게 하신다거나

몰라요 몰라 하면서 죄인의 길을 달음질하려는 나에게 발람의 나귀를 동원하여 무릎에 기스를 내게 하신다거나

어느 땐, 우람하게 내 앞길을 가로막고 팔짱 낀 채 고개 한 번 까딱하시면서 눈 한 번 부라리신다거나....

 

너무도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시면서 나의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확 미수꾸리(너무 현학적인 단어일까? 이것은?^^)해주시면서

나를 단도리(이것도 참 많이 유식한 단어이겠지? 그냥 단속이라고 써도 될 것을 나는 꼭 이렇게 써야 직성이 풀린다)하시는

하나님의 촉이

새삼 두려우면서도 떨리면서도 감사하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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