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성경공부에 가서 가스펠을 가르쳐 드렸다.
<약한 나로 강하게>
어제 검색을 해서 악보를 찾고 성실하게 프린트를 했다.
그 가스펠에 얽힌 나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양념으로 전했다.
이곳에도 알려줄까말까^^
2010년 2월 아들과 함께 캐나다 미국 동부를 여행한 후 뉴욕 플러싱의 언니 집에서 3주 정도 머물렀다.
언니는 여전히 뭘 모르는 엉터리여서 미국 첫방문인 동생과 조카를 위해 도대체 뭘 해야할지조차 염두에 없었다.
그런 엉터리 언니에게 친구가 여럿 있었는데 그 중 한 친구(친구라고 했지만 오히려 나보다 나이가 어렸다. 그곳에서는 친구는 나이가 별로 상관이 없는 모양이었다)가 진국이 있었다.
무척 생활이 어지러웠던 사람이었는데 뒤늦게 하나님을 알게 되어 개과천선한 직후여서 그야말로 은혜가 넘쳤다. 술 담배 다 끊고 정말 천사처럼 모든 사람에게 친절했다. 그 친구는 언니보다도 오히려 우리에게 더 잘할 정도였다. 사업이 망하느냐 마느냐 하는 어려운 지경인데도 차가 없다고 꼼짝도 안하는 언니를 대신해서 우리를 늘 픽업했다. 나와 아들을 최고급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서 각종 료리를 사주고, 관광도 시켜주고, 명품 거리에 데리고 가서 옷까지 사주었다.
그녀의 차는 크고 좋은 차였는데 이상하게도 차만 타면 저 가스펠< 약한 나로 강하게>만 줄창 흘러나왔다. 한 두번도 아니고 탈 때마다 저 노래만 나오니 좀 이상했다.
알고 보니 그녀가 갖은 힘을 다해 전도한 그녀의 언니가 그녀처럼 마악 은혜 받은 초창기였는데 마침 저 노래에 엄청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그녀의 언니와도 몇 번 동행한 일이 있는데 차에 있는 시간 내내 저 노래만 같이 흥얼거리곤 했다.
은혜을 받을 때의 모습은 누구라도 천사같다. 그녀도 언니도 모두 그렇게 순결해 보일 수가 없었다.
뉴욕의 거리를 떠올리면 마치 뮤직비디오처럼 저 가스펠이 덩달아 떠오르곤 한다.
그렇게 저 가스펠을 알게 된 이후, 불러볼 수록 나에게도 은혜가 되었다.
특히 요 근래 몇 년 동안은 정말 나에게 힘이 되는 노래였다.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하면서 서두를 뗀 나는 정성을 다해 가스펠을 불렀다. 부르면서도 참 좋았다.
나와 같은 감동이 있기를 바랬는데 그렇게 되었다. 모두, 정말 너무너무 좋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오늘은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불렀는지 모른다.
특히 사모님이 완전히 반해버렸다. 가사 한 구절 한 구절 다 와닿는다고 하셨다.
내가 피아노를 칠 때마다 빠지지 않고 치는 곡이기도 하다.
영어 가사도 기가 막히게 좋지만 이곳에까지 올릴 여력은 없넹...
오늘, 완전 행복한 하루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아참, 성경공부 시간 말미에 내 생일과 다른 분 생일, 합동파티를 했는데 생일 노래 부르고 촛불 끄고
황감독님이 아껴둔 포도주까지 구색을 맞춰서 따라 건배를 했다. 그런데
내가 또 벌떡 일어나설랑, 오늘 내 생일을 맞이하여 축가를 제가 부르겠슴다, 했다. 모두 웃음바다.
다음 주에 가르쳐 드릴 가스펠도 인쇄해 가지고 왔는데 독서회 때문에 못 오게 되었으니 맛보기로나마 들려드릴께요, 하고
약을 올리면서(ㅋㅋ) 불렀다. 그 노래는 다음주에 이곳에 올려드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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